[앵커]
"주유소 기름을 바닥내라“ 민노총이 내린 신종 지령인데요.
정유사 유조차 운전사들이 주유소에 기름 배달 운송을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는데, 길어지면 일반 시민들 기름찾아 삼만리에 나서야 할 판입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정유사에서 파이프라인으로 기름을 받아 저장해 놓은 시설입니다.
서울과 수도권 주유소로 쉴 틈 없이 기름을 실어 날라야 하지만 유조차들이 길가에 줄줄이 멈춰 서 있습니다.
전국에 이런 운반 탱크로리는 모두 6200여 대 있는데 70%가 화물연대 소속입니다.
지난 여름 이후 정유 4사 유조차 기사들이 대거 화물연대에 가입한 결과입니다.
화물연대는 정유사 유조차를 투쟁 전위대로 삼고 있습니다.
시중의 기름을 싹다 동내 피해를 극대화하겠다는 겁니다.
주유소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렇게 주유소 곳곳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급이 멈추거나, 제한 주유가 될 수 있다는 안내가 붙었습니다.
보통 일주일 치 재고가 남아 있지만 주유하려는 사람이 몰려 언제 바닥날지 알 수 없는 상황.
[A씨 / 주유소 운영]
"한 2~3일만 하면 일주일 치가 다 소실되는 거지. (기름이 떨어지면)하루에 100만 원씩 손해난다고 보면 되지."
운전자들은 혹시 몰라 연료통을 미리 가득 채웁니다.
[진희장 / 서울 서초구 (화물차운전자)]
"당연히 불편하죠. (화물차는) 내 손발이나 마찬가지인데, 사람으로 따지면 밥인데 밥을 못 먹는 것 같은 거죠. 기름값도 비싼데 (정부가) 대안을 찾아주면 더 좋죠."
[이정훈 / 서울 강남구]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차가 없으면 여러모로 문제가 생겨서,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차를 이용할 수 있게 대안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화물연대 운송 거부가 길어지면 문 닫는 주유소가 속출하고 기름 찾아 삼만리를 해야 하는 '주유 대란'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최혁철
영상편집 : 이재근
박지혜 기자 sophi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