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의 단면…인구이동 48년 만에 최저
[앵커]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경기 불황의 신호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주택 거래가 얼어붙다시피 하면서 지난달 이사를 한 가구가 10월만 놓고 보면 48년 만에 가장 적었는데, 건설뿐 아니라 관련 산업 전체의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요즘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은 찾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겨 개점 휴업이나 다름없습니다.
집을 내놓는 사람들은 여전하지만, 금리가 올라 돈 빌리기가 힘들어지자 사기는커녕, 전세를 얻겠다는 사람도 사라지다시피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가 한 4천 세대 정도 돼요. (매매는) 완전 없다고 보면 돼요. 전·월세도 똑같아요. 거의 없어요. 매매가 없으니까. 그냥 버티고 있어요. 그래서 속이 많이 상해요."
실제 8~9월 전국 주택 매매량은 6만8,000건으로, 지난해보다 60%가량 급감했습니다.
자연스레 이사도 줄었습니다.
10월 국내 이동자 수는 45만6,000명. 1년 전보다 15.5% 줄어 10월만 놓고 보면 1974년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월간 이동자 감소 추세는 이미 22개월째인데, 부동산 경기 침체와 더불어 저출산 고령화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3분기 출생아 수는 6만4,000여 명으로 3분기 기준 통계 집계 이래 최저였습니다.
태어나는 아기는 주는데, 기대수명은 늘면서 2020년 43.7세였던 중위연령은 2050년 57.9세로 올라갈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습니다.
"고령화 속도라든가 출산율이라든가 OECD 국가 중에서는 가장 최악이거든요. 잠재 성장률이 떨어지는 저성장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사 같은 거주 이동이 줄면서 이사나 부동산업의 침체는 물론이고, 건설·가구·가전 등 관련 산업의 동반 부진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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