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오늘 처음으로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먼저 떠난 자녀의 영정사진을 안고 오열했는데요.
정부에 철저한 책임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유족들.
회견 시작 전부터 흐느낌이 터져 나옵니다.
[희생자 이남훈 씨 어머니]
"저희 아들의 사망 진단서라고 하네요. 사망일시도 추정. 이태원 거리 노상. 사인은 미상. 이게 말이 되는 상황입니까"
인파관리 실패가 불러온 참사였다며 정부에 정확한 원인과 책임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희생자 이지한 씨 어머니]
"(책임자들의) 자식들이 한 명이라도 그곳에서 살려달라, 통제해달라고 울부짖었다면 과연 그 거리를 설렁탕 먹고 뒷짐 지고, 어슬렁어슬렁 걸어갈 수 있었을까요."
한 희생자 아버지가 편지를 읽자, 유족 모두 울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희생자 이상은 씨 아버지]
"살아있을 때 사랑한다고 자주 안아주지 못한 것이 얼마나 후회가 되었는지. 이제는 보내줘야 한다고 한다. 엄마 아빠가 너를 보내줘야만 네가 마음 편히 좋은 곳에 갈 수 있다고…"
참사 발생 24일 만에 열린 첫 공식 기자회견에는 30여 명의 유족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정부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철저한 책임 규명, 다른 피해자들과 소통 보장 등 6가지를 요구했습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측은 유족들과 협의해 법적 조치와 추모 방식 등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이은원
서주희 기자 juicy1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