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번호로 전화해 협박까지…진화하는 보이스 피싱

2022-11-22 1

딸 번호로 전화해 협박까지…진화하는 보이스 피싱

[앵커]

자녀의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와 납치를 당했다며 돈을 요구하면 이를 무시하고 넘길 부모가 있을까요?

발신자 번호를 조작해 딸이 납치당한 것처럼 속인 보이스 피싱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강원도 홍천에 사는 60대 A씨에게 딸의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옵니다.

반갑게 전화를 받았는데 울먹거리는 목소리를 듣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아니 친구가 (어) 사채 돈을 빌렸는데 내가 보증을 서줬어. (너 지금 어디야?) 나 지금 지하창고 같은데 끌려왔어."

사채업자라는 사람이 전화를 건네받아 돈을 보내라며 협박합니다.

"제가 한 가지만 말씀드리지만, 아버님이 돈을 대신 갚으시면 따님이 머리털 한 끗 안 다치고 집으로 가게 됩니다. 근데 제가 오늘 돈을 못 보면 따님 몸속에 있는 콩팥 하나 떼서 돈으로 바꿀 겁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A씨는 곧바로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는 통장을 챙겨 현금 인출을 위해 가까운 은행으로 달려갔습니다.

"전화 받자마자 울면서 얘기를 하는데 우는 그 끝머리가 딸 같기도 하고 잘 구분이 가질 않았어요. 딸이라고 믿었어요. 처음에는."

평소 같지 않은 남편의 모습을 본 A씨의 아내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곧장 은행에 도착한 경찰은 보이스 피싱을 의심하고 현금 3,400만 원을 출금한 A씨를 찾아가 송금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딸과 직접 통화를 시켜주며 안심시켰습니다.

불과 1시간 사이 발생한 이 모든 일이 발신자 번호를 조작한 보이스 피싱범의 사기극이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딸이라고 자녀라고 전화 오면 먼저 끊고 자녀한테 직접 전화해서 확인을 하세요. 그리고 경찰관에게 바로 신고해야 한다는 것을 얘기드리고 싶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보이스피싱 #납치극 #발신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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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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