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도요타도 러시아 떠났는데…현대차그룹도 고민

2022-11-20 1

벤츠·도요타도 러시아 떠났는데…현대차그룹도 고민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가 모두 길어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속속 러시아를 떠나고 있습니다.

러시아 시장에서 급성장해온 현대차그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종력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러시아 사업을 매각한 르노를 시작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탈러시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포드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고, 앞서 도요타는 공장 운영 종료와 판매망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이는 서방 경제제재의 장기화 영향입니다.

부품 수급 차질로 현지 공장의 생산이 중단됐고, 러시아로의 신차 수출 또한 막혔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연간 23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중단한 현대차그룹도 러시아 시장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2010년 러시아에 공장을 건설한 현대차그룹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기아가 약 20만대, 현대차가 약 17만대를 판매해 각각 시장점유율 2위와 3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후 부품 부족으로 생산이 어렵고 수요도 급감해 8월과 9월에는 아예 한 대도 팔지 못했습니다.

러시아 시장의 수요 회복 가능성도 당장은 보이지 않는 상황.

하지만 그간의 투자와 동반 진출한 협력사, 그리고 전쟁 종료 후 수요 증가 전망을 고려하면 완전 철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아마 화해의 얘기가 나온다면 남아있는 기업이 선점을 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 경험을 현대차그룹이 이미 한두 번 정도 했기 때문에…"

다만 생산 없는 공장의 유지 비용이 상당한데다 불안한 국제금융 상황 탓에 갈수록 현대차그룹의 부담이 커지는 점은 변수입니다.

연합뉴스TV 김종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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