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북한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등과 마주치는 일을 일부러 피했다고 회고록에서 밝혔습니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만남을 주선하는데 열성이었지만 고의로 피했고 김여정을 무시했다는 겁니다.
이종수 기자니다.
[리포트]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최근 출간된 회고록 '신이여 나를 도우소서'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행사에서 김여정, 김영남과 마주치는 일을 일부러 피했다고 밝혔습니다.
회고록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개막식 귀빈석에 앉았을 때 의도적으로 뒷줄에 앉은 김여정을 피하고 무시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여정이 수만 명의 시민을 죽이고 억압한 정권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한·미·일이 북한의 공격성에 맞서 단결돼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계획에 따라 2018년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 환영 리셉션과 만찬에서 김여정·김영남과 펜스 부부 자리가 함께 마련돼 있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이 김영남 위원장과 만남을 '정중한 방식으로 강요'하려고 한다고 판단한 펜스 부통령은 각국 귀빈들과 악수하며 시간을 끌다가 만찬 테이블에는 앉지 않고 퇴장했습니다.
또 연회 시작에 앞서 단체 사진 촬영이 있었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의도적으로 늦게 도착해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펜스 당시 부통령은 평창 동계 올림픽 직전 일본에서 아베 총리와 회담하고 북한은 잔혹한 정권이라며 대북 압박 강화를 강조했었습니다.
[마이크 펜스 / 미국 부통령 (2018년 2월 7일 : 트럼프 대통령 말처럼 수십 년에 걸친 잔혹한 정권하에서 북한 주민들은 교도소 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 당시 문재인 정부는 미 부통령과 북한 국가 수반 사이 중재자 이미지를 보여주려 했지만 펜스 부통령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YTN 이종수입니다.
YTN 이종수 (j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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