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지 않으려 열대우림 개발한다는데…선진국 역할은?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오프닝: 이광빈 기자]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 함께 보시죠.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매년 전세계 정상들이 모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회의인데요. 올해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렸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친환경에너지 대응보단, 당장의 에너지난 해결에 발등이 불에 떨어졌죠. 가뜩이나 자국 이기주의 탓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한 발짝씩 나아가는 것도 힘겨웠는데, 전쟁이 이런 노력을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닥쳐올 재난을 막기위한, 우리 아이들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려는 노력은 계속 이뤄졌습니다. 먼저 총회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정호윤 기자입니다.
["지옥행 가속페달"이라더니…기후변화 대응 뒷걸음질 / 정호윤 기자]
각국 지도자들이 모여 기후변화 대응 논의를 하는 국제회의장 앞 풍경은 어느 곳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고, 우리 또한 그렇습니다"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들은 자신들이 온난화 피해의 가해자로 규정되고 의무적으로 배상하는 처지가 되는 것을 극도로 꺼립니다.
"기후와 관련한 손실과 피해에 대해 오랫동안 책임이 있는 국가들에 급격한 배출 감축과 기후 보상을 계속 요구할 것입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엔 이미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생태계 파괴와 식량 문제를 넘어 인류가 건설한 문명 자체가 위태로울거란 목소리도 나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옥행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것 같다"라고 규정했을 정도입니다.
유럽은 겨울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습니다.
천연가스 수입의 40%를 의존해온 러시아가 가스관을 걸어잠궜기 때문입니다.
각국의 가스 확보 쟁탈전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자국 이기주의는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프랑스는 문을 닫았던 석탄 발전소를 다시 가동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화석연료를 확보하기 위해서 중동 국가를 찾는 정상들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러시아의 전쟁은 전 세계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환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더 보여줬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숱한 약속들은 다시 공수표가 될 위기에 처한 겁니다.
지구 온도의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의 목표도 곳곳에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 1, 2위를 다투는 미국과 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기후변화와 관련한 대화를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 마련 논의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의 솔선수범은 괄목할만할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국제사회는 기후변화와의 힘겨운 싸움을 다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이광빈 기자]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온실가스 배출국'입니다. 지난해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영국과 프랑스보다도 많습니다.
역사적으로도 한국은 세계 20위 안에 드는 온실가스 배출 대국입니다. 이로 인한 부메랑일까요. 우리나라도 최근 기후변화로 재난을 겪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올겨울도 기상이변으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데요.
김재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미 닥친 기후위기…올겨울도 기상이변 경고 / 김재훈 기상전문기자]
2018년 40도를 넘나든 극한 폭염,
이듬해 역대 최다인 7개 태풍 북상,
2020년에는 54일 최장 장마가 덮쳤습니다.
작년에는 100년 만에 가장 일찍 벚꽃이 폈고,
올해는 시간당 140mm의 전례없는 폭우가 강타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한반도의 날씨는 이변의 연속이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에도 불구하고, 이미 고삐 풀린 지구의 기온 상승은 멈출줄 모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더 심각합니다.
지난 100년간 한반도 기온은 1.6도가 올라 지구 평균보다 온난화 속도가 2배나 더 빠릅니다.
"온실가스 농도의 증가로 인해 관측된 기온 상승이 분명히 인간의 영향에 의한 온난화의 기여도와 일치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올겨울 날씨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뜨거워진 지구는 북극을 사정없이 녹였습니다.
올해 북극 해빙은 예년보다 적은 상태, 특히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카라-바렌츠 해역이 제대로 얼지 못하고 있습니다.
햇볕을 반사할 빙하가 줄면 북극 고온현상은 가속화하고, 찬 공기를 감싸던 제트기류는 비정상적으로 흘러 날씨가 요동치는 것입니다.
"카라해와 바렌츠해의 해빙이 평년보다 적을 경우 북동유럽에 블로킹(기류 정체 현상)이 발달하게 되고 시베리아와 동아시아에 대륙고기압이 강화됩니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로 찬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동태평양의 수온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라니냐도 복병입니다.
특히, 3년 연속 라니냐가 이어지는 '트리플 딥'은 이번 세기 들어 처음있는 현상입니다.
과거 라니냐 시기 한반도의 겨울은 추웠지만, 최근에는 이 통계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태평양 고수온 해역이 북상하고 따뜻해짐으로 인해 난기가 오히려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오는 경향이 많아요."
기습 한파와 이상 고온이 번갈아 나타나는 변칙적인 겨울이 될 가능성 커진 것입니다.
"냉탕과 온탕이 오고가는 그런 겨울이 되고 있어서, 제트가 너무 심하게 출렁거리다 보니까 겨울 내에서도 기온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그런 추세를 보입니다.
극단적인 날씨가 새로운 표준이 되어가는 기후위기 시대.
올겨울도 언제 들이칠지 모르는 기후 재난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코너 : 이광빈 기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 세계 모든 국가에 지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