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지난 '이태원 참사'...경찰에 책임 묻는 경찰 / YTN

2022-11-18 1

35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이태원 참사는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용산구청, 그리고 경찰과 소방 등 어느 기관 하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빚어진 비극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의 부실 대응 문제를 경찰이 수사하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데, 어떤 수사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가 여전합니다.

임성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6시 34분.

해밀톤 호텔 골목길 편의점에서 112신고 상황실로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오후 6시 34분 신고자 : 해밀톤 호텔 그 골목에 이마트24 있잖아요. 지금 사람들하고 올라가고 내려오고 하는데 너무 위험하거든요. 그러니까 사람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오니까 압사당할 것 같아요.]

[경찰관 : 사람들이 교행이 잘 안 되고 막 압사, 밀려서 넘어지고 그러면 큰 사고 날 것 같다는 거죠?]

'압사'라는 단어까지 직접 사용할 정도로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신고는 종결 처리됐습니다.

사고 골목을 중심으로 인파는 점점 늘어났고, 밤 10시 무렵까지 신고전화는 줄을 이었습니다.

관할인 용산경찰서 이임재 전 서장은 현장에서 5백 미터 남짓 떨어진 녹사평역에서 차량 진입을 고집했습니다.

꽉 막혀 차량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밤 10시가 넘으면서 35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참사가 시작됐습니다.

용산경찰서 지휘부 무전에 이태원 참사가 언급된 건 밤 11시를 지나서입니다.

이 전 서장은 경비과장에게 '보고'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건 "씻으러 갔다"는 다른 직원의 답변이었습니다.

[이임재 /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 (지난 16일) : 그날 밤 제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단 한 건의 보고를 받지도 못했습니다. 제가 이태원 참사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23시경입니다.]

참사가 발생할 때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이던 류미진 총경은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웠고, 김광호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자정이 넘어서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지방에 있던 윤희근 경찰청장은 대통령·행안부 장관보다도 더 늦게 보고를 받는 총체적 난맥상을 보였습니다.

[윤희근 / 경찰청장 (지난 7일) : 무겁게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정 부분 저희 경찰 내의 보고 시스템에 커다란 문제점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중략)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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