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의 탈 탐사 첫걸음으로 무인 비행에 나선 오리온 캡슐이 순항 중인 가운데 첫 지구 사진을 전송해 왔습니다.
대형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에 실려 발사된 오리온은 달로 가는 안정적 궤도에 진입한 뒤 SLS 상단 로켓을 떼어내고 자체 엔진을 이용해 비행 궤도를 조정하며 달로 향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우주비행사용 캡슐이지만 이번에는 3개의 마네킹만 태운 오리온은 발사 9시간여 뒤 지구에서 약 9만여 ㎞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첫 지구 사진을 전송했습니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0년 만에 유인우주선에서 촬영된 지구 사진으로 기록됐습니다.
오리온 안팎에 장착된 카메라 16대 중 하나가 포착한 이 이미지에는 어둠 속에 푸른색으로 빛나는 지구와 함께 오리온 선체와 태양광 패널 일부가 담겨 있습니다.
또 다른 이미지에는 마네킹 사령관 '무네킹 캄포스'(Moonikin Campos)가 오렌지색 구명복을 입고 조종석에 앉아있는 모습이 잡혀있습니다.
무네킹은 문(Moon)과 마네킹(manikin)의 합성어이고, 캄포스는 달로 향하던 중 산소탱크가 폭발한 아폴로 13호의 무사귀환을 도운 NASA 매니저 아르투로 캄포스에게 경의를 표하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오리온은 발사 엿새째인 21일 달에 약 100㎞까지 근접 비행하며 달의 자전과 반대 방향으로 도는 원거리 역행궤도에 진입해 달의 뒷면에서 약 6만4천㎞를 더 나아가게 됩니다.
오리온은 다음 달 11일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에 입수하는 것으로 25일이 넘는 무인 비행을 종료할 예정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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