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인태 전략 제시…한미일 협력 다지고 중국과도 정상회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박 6일간의 동남아 순방 기간 한반도 주변국 정상과 숨가쁜 외교전을 펼쳤습니다.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제시하고 미국, 일본과 각종 현안에서 3국 협력을 다짐했는데요.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회담도 했습니다.
방준혁 기자가 이번 순방을 정리했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순방에 나섰습니다.
미·중 전략경쟁의 격전장인 동남아에서 우리 정부의 정책 구상인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특정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중국을 최대 전략적 경쟁자로 견제하는 미국과의 공조에 좀더 무게추를 둔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만 중립성이 강한 '아세안 중심성'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언급한 것은 독자적인 지역외교 전략 역시 구사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도 낳았습니다.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한미, 한미일, 한일 순으로 이어진 연쇄 회담이었습니다.
다섯 달 만에 마주 앉은 한미일 정상은 안보와 경제를 포괄하는 첫 3국간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도발 수위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북한 미사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하는 등 공조 체제를 다짐했습니다.
"한미일 공조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을 이루기 위한 강력한 보루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선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와 관련해 한국 기업의 미국경제 기여를 고려해야 한다는 답을 들었고, 기시다 총리와는 강제징용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계속 협의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이들 현안 해결까지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3년 만에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공히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북핵 대응에서 중국의 협력에 방점을 둔 반면, 시 주석은 '다자주의'와 '공급망'을 언급하는 등 미중 갈등 구도에서 한국의 '미국 쏠림'을 경계하는 인상도 풍겼습니다.
"국제 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순방 출국 직전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제한 조처는 취재 제한이란 반발을 불러왔고,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특정 언론사 기자만 따로 불러 면담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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