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을' ASML 거점 화성에…한국, 반도체 기지로 부상
[앵커]
반도체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글로벌 반도체 회사에 장비를 독점 공급해 '슈퍼을'로 불리는 회사가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ASML이라는 장비 회사인데요.
이 회사가 경기 화성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합니다.
이로써 반도체 장비 상위 4개사가 모두 국내에 거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반도체 업계는 누가 더 회로를 얇고 정교하게 구현하느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의 중요성이 커지며 이를 구현하는 노광장비 EUV 확보전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장비를 ASML사에서 1년에 40대 정도만 독점 공급한다는 겁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6월 유럽 출장 중 피터 베닝크 CEO 등 ASML 경영진을 찾은 이유입니다.
이처럼 반도체 업계의 '슈퍼을'로 불리는 ASML이 2024년 말까지 2,400억원을 투자해 화성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노광장비 부품 조립과 재처리가 가능한 공장을 비롯해 첨단기술 훈련센터, 체험관도 함께 들어설 예정인데, 제조시설 증설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기술이 복잡하기 때문에 재제조센터로 시작하고, 지식 이전에 5∼10년이 걸리는 과정을 거치며 제조시설을 확장할 기회가 열리게 됩니다."
이에 앞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도 국내에 R&D 센터를 건립하기로 하면서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6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4대 기업이 한국에 거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런 변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우리 반도체 기업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강화되자 중국을 대체할 생산거점으로 한국이 떠오르는 겁니다.
글로벌 장비 4사의 국내 거점 마련으로 우리 업계는 첨단장비 연관 소재, 부품 공급망까지 반도체 생태계 전반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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