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열린 국제 럭비대회에서 홍콩의 국가 대신 홍콩 반정부 시위를 상징하는 노래가 연주돼 홍콩 당국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에 영광을'이란 노래입니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때 홍콩 시민들이 만들어 불렀던 노래입니다.
홍콩에 민주주의와 자유가 다시 회복되기를 염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시위 때 마치 국가처럼 불렸습니다.
[케빈 청 / 홍콩 시민 : 이 노래는 홍콩의 노래입니다. 대부분의 홍콩 시민들은 이 노래를 좋아합니다. 이 노래가 홍콩 시민의 마음, 홍콩 시민, 그리고 우리의 영토를 대표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노래가 인천에서 열린 2022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 한국-홍콩 결승전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국가 대신 시위곡이 연주되자 홍콩 선수들과 코치진은 의아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연주 직후 홍콩 측의 항의를 받은 조직위는 국가가 잘못 연주된 것을 파악하고 곧바로 중국 국가를 틀었습니다.
대한럭비협회는 "착오로 인한 단순 실수로 발생한 것이며 그 어떠한 의도가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홍콩 당국은 성명을 내고 강력 반발했습니다.
"2019년 폭력적인 시위, 독립운동과 밀접히 연계된 노래가 중국 국가로 연주된 것에 강력한 개탄과 반대를 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홍콩럭비연맹에 사안을 자세히 조사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콩 당국은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공공장소에서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이 야유를 받자 이를 처벌하는 내용의 법을 만들었습니다.
국기와 국가상징, 국가를 모독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만 홍콩 달러, 900만 원에 가까운 벌금형에 처합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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