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라임사태의 주범으로 1천억 원대 횡령 혐의를 받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사흘 전, 전자팔찌를 끊고 도주했죠.
김 회장의 도주를 막을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번번히 법원에서 가로막혔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도주한 건 결심공판이 예정됐던 지난 11일입니다.
검찰은 이보다 16일 앞선 지난달 26일, 법원에 김 전 회장에 대한 보석 취소를 청구했습니다.
구형을 앞두고 김 전 회장의 도주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겁니다.
하지만 법원이 결론을 내리지 않자, 다급해진 검찰은 지난 10일 "하루빨리 보석을 취소해달라"는 의견서를 추가로 제출했습니다.
이틀 전, 김 전 회장의 변호인단이 단체 사임한 것을 이상 징후로 본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결심 공판을 앞둔 변호인단 사임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김 전 회장의 심경 변화가 크다는 징후로 도주 정황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9월과 10월 두 차례나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이 보석 취소 청구마저 결론을 내리지 않아 도주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법원은 김 전 회장이 도주한 뒤에야 보석 취소 청구를 인용했습니다.
이에 앞서 법원은 김 전 회장이 도주 준비에 사용한 의혹이 있는 대포폰의 통신영장도 기각한 바 있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밀항에 대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양경찰청과 군 당국은 해안에 경비 함정을 추가로 배치했고, 경찰도 강력팀을 투입해 김 전 회장의 소재 파악에 착수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편집: 이재근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