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 하면 이런 빗속에 불이 난 곳도 있습니다.
버린 가전을 쌓아둔 곳에서 불이 시작됐는데 비가 퍼붓고 소방대원이 50명 넘게 매달렸지만 쉽게 꺼지지 않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등 수도권에 비가 한창 내리던 어제 오후 8시 50분쯤.
서울 영등포구 자원순환센터에 쌓여있던 폐기물 더미에서 불이 났습니다.
인근 도로에서도 검은 연기와 함께 무섭게 솟구치는 불길이 목격됐습니다.
소방대원 56명이 출동해 진화 작업에 나섰고 굵은 빗방울까지 쏟아졌지만, 불은 쉽게 잡히지 않았습니다.
불은 폐기물 2톤을 태우고 1시간 20분이 지나서야 겨우 잡혔습니다.
불이 난 자원순환센터입니다.
어제 이곳에는 폐가전이 쌓여 있었는데요.
소방당국은 폐가전에 남아있던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원순환센터 관계자]
"제대로 탈착이 되지 않은 리튬 전지와 물이 만나서 화재가 발생한 거 같습니다. 약간의 섬광 비슷한 그런 게 조금 있었고요. 1~2분 지나서 불꽃이 일어났습니다."
장난감과 생활가전 등이 방치돼 있었는데, 선별 과정을 거치기 전이라 사용하던 배터리가 그대로 부착돼 있었습니다.
빗물이 배터리에 닿으면서 자연 발화됐고, 근처에 있던 폐기물로 옮겨붙으면서 불이 커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폐건전지는) 분리배출을 하지 않을 경우 열이 축적이 되고, 습기가 많을 경우에는 자연 발화의 위험성도 높습니다."
배터리 화재는 열 폭주 현상 때문에 진화가 쉽지 않습니다.
생활가전을 배출할 때 배터리를 분리 수거해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은원
사공성근 기자 40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