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과의 양자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외교적 행보로 풀이됩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2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제10차 아세안·미국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양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오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시작합니다. 가장 큰 이슈들을 함께 처리할 것입니다.]
중국이 지난해 아세안과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한 데 이어 미국도 아세안과의 관계를 기존의 '전략적 동반자'에서 7년 만에 격상한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중심부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에서부터 미얀마 유혈사태 해결까지 중요한 이슈에 아세안과 공조하고 계속해서 미국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안정, 번영과 안전을 증진하는 동시에 기후 변화와 법치 위협 등 현안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의 협력이 아세안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 또한 숨기지 않았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지난해 2억5천만 달러를 아세안에 추가로 지원했고, 내년엔 동남아 지원을 위해 8억5천만 달러를 요청했습니다.]
특히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변국과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남중국해와 관련해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과 미국의 전략이 근본적인 원칙을 공유한다는 점을 공동성명에 담아, 이번 관계 격상이 중국 견제에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YTN 이동헌 (dh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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