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에 고통받는 가운데, 캐나다에서도 식료품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자선단체를 찾는 이용객이 정점을 찍고,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물건을 고르는 알뜰족도 늘었는데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장지훈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물건을 내려 실내로 옮깁니다.
과일과 유제품, 빵 등 각종 먹거리를 기증받아 취약계층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푸드뱅크'입니다.
푸드뱅크 이용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약 3년 동안은 35%나 급증했습니다.
[테미산 / 에드먼턴 푸드뱅크 관계자 : 남들을 도울 수 있어서 행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돕는 사람들의 숫자입니다. (여기에만) 한 달에 3만6천 명 가까이 온 적도 있습니다.]
이처럼 푸드뱅크를 이용하는 등 식비 줄이기에 나선 건 취약계층만이 아닙니다.
대형 마트에선 유통기한이 임박한 이른바 '떨이 제품' 목록을 온라인에 올려두면, 소비자가 결제 후 찾아가는 방식이 인기입니다.
[로라 / 캐나다 에드먼턴 : 빵, 고기….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는 건 다 사요. 물건에 따라서 다르지만 40~50% 정도 저렴합니다. 꽤 좋죠.]
[케이트 / 떨이 제품 판매 플랫폼 관계자 :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설치·구매하고 있습니다. 인기가 세 배 정도 많아졌습니다.]
캐나다 시민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건 치솟은 식료품 가격 때문.
식료품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올해 9월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4%나 치솟았습니다.
4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겁니다.
비료·천연가스 등의 생산·배송 비용 상승과 노동력 부족, 코로나19로 망가진 공급망이 그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한인 사회를 비롯해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부담은 더 큽니다.
[박재우 / 캐나다 에드먼턴 : 이것저것 다 평소에 집는 것처럼 집었는데 이제 60~70달러 하던 게 갑자기 마지막에 영수증에 80~90달러 이렇게 찍히면 수치상으로 체감상 20~30% 비싸다는 느낌이 들고.]
최근 발표된 조사 결과에선, 캐나다인 열 명 중 두 명이 비용 문제로 식사량을 줄이거나 아예 식사를 건너뛴다고 답한 상황.
당국은 식료품 가격 인상 배경에 불공정 거래는 없는지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근본 해법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결과도 내년 6월에야 나... (중략)
YTN 장지훈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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