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까지만 손실 22조…요금 재인상 고심
[앵커]
한국전력이 3분기에도 거액의 적자를 내 올해 들어 누적 적자가 22조원에 육박했습니다.
에너지값 폭등으로 발전사에서 사오는 전기값이 2배 이상 뛴 탓인데요.
천문학적 적자를 메우느라 찍어내는 채권으로 금융시장마저 들썩여 내년 추가 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김장현 기자입니다.
[기자]
3분기 한국전력 적자는 7조5,309억원,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거의 22조원에 달합니다.
3분기만 놓고 봐도 사상 최대, 연초부터 누적 적자 역시 사상 최대입니다.
최대 원인은 국제 에너지값 폭등입니다.
액화천연가스 도입 가격이 1년 만에 115.1%, 유연탄은 187.4% 폭등하는 바람에 발전사에서 전력을 사오는 가격인 계통한계가격, SMP가 113% 뛰어 적자폭 확대를 부채질했습니다.
문제는 요금을 당장 올릴 수 없어 4분기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연간 손실은 30조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한전의 천문학적 적자는 금융시장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돈줄이 마른 한전이 회사채를 발행해 빌린 돈으로 전기를 사 오다 보니 발행 잔액이 자그마치 65조8,000억원, 1년 안에 갚아야 할 것만 5조4,500억원입니다.
이렇게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니 일반기업 회사채 발행이 막히고 금리도 뛰고 있습니다.
그러자 4대 은행에서 2조원의 긴급 대출을 추진하고, 정부가 다음 달부터 3개월간 전력 구매가격 상한제를 실시할 방침이지만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다음 달 내년 1분기 전기요금 산정을 앞두고 정부는 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내년에 전기요금이 어느 정도 인상 요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물가와 서민 가계 부담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대폭 인상도 어려워 현재로선 에너지 사용 절감 노력에 기대야 하는 실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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