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수습을 둘러싼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대한 책임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 구청장은 앞서 참사 당일 현장 부근을 점검했다고 밝혔지만, 그것도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직전 압사 우려 신고가 쏟아질 때도 별다른 지시 없이 귀가해 논란이 된 박희영 용산구청장.
[박희영 / 용산구청장(지난 7일)]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인가요?) 여러가지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제 마음의 책임입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오전 고향인 경남 의령군을 방문했다 오후 8시 20분에 돌아왔습니다.
당초 박 구청장 측은 퀴논길에 내려 현장을 둘러본 뒤 귀가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퀴논거리는 참사 현장과 130미터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을 바꿨습니다.
퀴논길이 아닌 앤틱가구거리를 이용해 집으로 갔다는 겁니다.
앤틱가구거리는 참사가 발생한 골목과는 500m 넘게 떨어져 있습니다.
박희영 구청장이 차에서 내린 엔틱가구거리입니다.
이곳엔 클럽이나 주점이 거의 없어 참사 당일에도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인규 / 앤틱가구거리 상인]
"그냥 소수로 왔다 갔다 하시는 분 제외하고는 (참사 당일) 조용했어요."
박 구청장은 실제론 오후 10시 51분 주민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고 8분 뒤 현장으로 갔습니다.
거짓말 논란에 용산구청 측은 "퀴논길을 둘러봤다는 이야기는 한 적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박 구청장 측은 일주일 전 취재진에게 퀴논길을 둘러봤다고 밝혔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지난 3일)]
"돌아보러 다니신 거죠. 이태원 거리 늘 다니시는 거리니까 구청 근처잖아요. 그 퀴논 거리 자주 돌아보세요."
박 구청장은 또 참사 당일 집안 시제에도 참석했다고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현재 박 구청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돼 특수본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
소속정당인 국민의힘도 윤리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