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공화 탈환·상원 팽팽…"민주당 선전"
[앵커]
미국 중간선거 개표 결과 공화당이 4년 만에 하원 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원은 여전히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선거 전 여론조사와 달리 민주당이 선전하고 있단 평가입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현재까지 개표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상원은 민주, 공화당이 팽팽한 균형이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네바다, 조지아, 애리조나 등의 승패가 여전히 안갯 속인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이 거의 절반씩 양분하고 있는데요.
조지아는 개표가 거의 끝났고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뒀지만, 과반 득표에는 못 미쳐 다음 달 6일 결선투표를 거치게 됐습니다.
CNN을 비롯한 언론의 예측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48석 안팎을 점하고 있고 현재 개표 중인 곳들도 현 추세대로라면 비슷하게 나눠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달 조지아 결선투표까지 결과에 따라 다수당이 정해지는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약에 여기서도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50대 50이 유지될 전망이고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당연직 상원의장인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다수당을 유지하게 됩니다.
반대로 조지아에서 결과가 뒤집히면 상원도 공화당이 장악하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앵커]
공화당은 하원을 탈환할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는데요.
당초 예상보다 큰 격차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미 NBC 방송은 하원 의석 435석 가운데 공화당이 220석을, 민주당이 215석을 각각 차지해 공화당이 매직넘버, 과반을 넘겼다고 집계했습니다.
아직 개표가 다 끝나지 않았지만, 큰 격차로 승리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신승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차기 하원의장이 유력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개표가 한창 진행 중인 오늘 새벽 연설을 통해 하원 선거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내일 일어나면 우리는 다수당이 되고 낸시 펠로시(미 하원의장)는 소수가 될 것입니다. 공화당은 미국인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가기 위해 우리와 함께 할 의향이 있는 모든 사람과 협력할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기후변화 대응,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 있어서 다른 목소리를 내며 바이든 정부의 정책에 대한 집중적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진 못한 만큼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외신은 예상을 뒤집은 민주당의 선전으로 평가하며 여야 간 권력 지형이 절묘하게 양분되며 균형을 맞추게 됐다고 짚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은 조금 전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기자회견에 나섰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좋은 날"이라며 "언론이 예측했던 레드 웨이브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갈 뜻도 밝혔는데요.
그러면서도 하원 의석 지형 변화를 의식한 듯 공화당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분위기는 하룻밤 새 불안에서 안도로 분위기가 급변했는데요.
상, 하원 전패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상원은 수성 가능성이 작지 않고 하원도 현재 예측으로는 선방이 예상되면서 최악의 인플레이션 속에 악전고투한 것을 감안하면 책임론 후폭풍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반면 자신만만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때아닌 책임론에 휩싸이며 당내 입지 타격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는데요.
전면 지원에 나섰던 이른바 친트럼프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고 반트럼프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선 게 득이 아닌 실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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