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하원 탈환…상원 초접전 속 민주 다소 우세
[앵커]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4년만에 하원을 차지할 전망입니다.
자세한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지선 기자.
[기자]
네, 우선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사실상 승리했습니다.
218석을 확보하면 과반이 되는데, 뉴욕타임스는 현재 공화당이 194석, 민주당이 166석 가져가는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CNN은 공화 198석, 민주당 178석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개표가 한창 진행 중인 현지시간 9일 새벽 연설을 통해 "공화당이 하원을 다시 찾아왔다"며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NBC 방송은 공화 219 대 민주 216석을 예상했는데, 이대로라면 공화당이 간신히 이기는 셈인데요.
앞서 선거일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이 하원에서 압승할 것으로 전망한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예상보다는 잘 싸웠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앵커]
100명 가운데 35명을 새로 선출하게 되는 상원선거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상원의 경우 여전히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CNN은 이시각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48석씩을 차지한 것으로 예측했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 48석, 공화당 47석으로 한 석 차 승부를 예상했습니다.
상원 다수당을 결정할 '스윙 스테이트'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 양상이 더욱 두드러지지만, 민주당이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2%포인트 안팎의 진땀 승부 끝에 공화당 후보를 누르면서 민주당에 한 석을 추가했는데요.
조지아주는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와 공화당 허셸 워커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해 내달 결선투표가 확실시되지만, 이 결과와 관계없이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이 제한된 의석만 확보하며 의회에서 양당이 균형을 맞추게 됐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상하원 모두에서 민주당이 선전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비록 하원은 내줬지만, 현재로선 민주당에 나쁘지 않은 흐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즉, 민주당은 50석만 가져오더라도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를 쥐기 때문에 다수당이 돼 유리한 상황인 셈입니다.
접전지인 네바다와 애리조나주에서 승리한다면 조지아주 상황과 무관하게 현재의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게 됩니다.
공화당이 상하원과 주지사 선거까지 모두 승리하는 '레드 웨이브' 가능성은 멀어진 셈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도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최소한의 동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은데요.
유권자들이 경제 상황을 감안해 정권을 심판하는 동시에 낙태와 민주주의 이슈 등에 대해선 공화당에 경고한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나요?
[기자4]
네,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와 그의 정책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은 미국의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은 미국 의회를 실질적으로 대표하는 자리인데요.
전통적 보수주의자로 꼽히는 매카시는 한때 '트럼프 호위무사'로 불릴 만큼 친트럼프 성향을 보이는 인물로, 선거운동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 탄핵 추진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하원의 주도권이 야당으로 넘어가면서 한반도 정책과 북핵 외교에도 영향이 예상됩니다.
공화당의 경우 북한, 북핵 문제에 있어 민주당보다 원칙적이며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는데다, 바이든 정부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대북 정책에 개입을 시도할 공산이 큽니다.
한미간 현안으로 떠오른 인플레이션감축법, IRA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요.
이미 시행 중인 법이기는 하지만, 하원을 탈환한 공화당이 '바이든표' 정책들을 뒤집는다면 보조금 차별을 당한 우리 기업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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