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 등 6명을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피의자들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공통으로 적용됐습니다.
특수본은 또,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내용의 정보보고서 파일을 용산경찰서 정보과가 참사 이후 삭제한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참고인 154명 조사와 압수물 7천여 점 분석을 마치고 우선 6명을 피의자로 특정해 입건했습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류미진 당시 서울경찰청 112 상황관리관, 용산서 정보과장과 계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입니다.
먼저, 참사 현장에 늦게 도착한 이 전 서장과, 개인 업무를 이유로 112 상황실을 비웠던 류 전 관리관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직무유기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특수본은 이 전 용산서장이 참사 현장에 실제로 도착한 시간과, 상황보고서에 적힌 시간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기초 수사가 끝나는 대로 이 전 서장 등을 소환할 계획입니다.
특수본은 이와 함께, 용산서 정보과가 핼러윈을 앞두고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취지로 보고서를 올렸다가 참사 이후, 원본을 삭제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참사 전 작성돼 경찰청 첩보관리시스템에도 올라왔던 보고서가 특수본이 지난 2일 용산서를 압수수색했을 때 작성자인 정보관 컴퓨터에 남아있지 않았던 겁니다.
특수본은 용산서 정보과장이 정보관을 불러 '보고서 작성 자체를 없던 일로 하자'는 취지로 회유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특수본은 정보과장과 계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직권남용,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하고 상부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태원 참사 당시 상황을 최대한 정확히 재구성하기 위해 2차 현장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다만, 참사 당시 현장에서 사람들을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른바 '토끼 머리띠 남성'에 대한 수사는 무혐의로 종결됐습니다.
길에 아보카도 오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는 남성 등 다른 시민들 역시 무혐의에 무게가 실린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특수본은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이른바 윗선에 대해서도 성역없이 수사하겠다고... (중략)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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