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참사 상상도 못해…대비 못한건 일말의 책임 느낀다"

2022-11-07 80

윤희근 경찰청장은 7일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이 아닌 충북 지역에 머무르며 늑장 보고를 받은 것에 대해 "이런 상황을 미처 예측하지 못하고 그 시간에 서울 근교에서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한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청장의 안일한 대처로 보고도 늦어진 것으로 파악된다'는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윤 청장은 '사고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밤에 왜 제천까지 내려갔느냐'는 정 의원 질문에 "지난 8월에 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주말이라고 해서 지방을 자유롭게 내려간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9일 전까지 국정감사를 비롯한 여러 일정을 수행한 뒤 조금 여유가 있겠다 싶어서 과거 근무했던 지역에 내려가 등산도 하고 그 지역에서 취침한 바 있다"며 "그 부분은 결과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 당일 서울 시내에서 진보·보수 단체가 주최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린 상황에서 별다른 충돌없이 집회가 종료될 것이라 생각하고 개인 일정을 소화한 것이냐는 정 의원 질의엔 "그렇다"고 답했다.  
 
윤 청장은 "30여년간 경찰 생활을 해오면서 그런 판단을 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청장으로서 좀 더 엄정하게 좀 더 신중하게 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하신다면 달게 받겠다"고 했다.
 
'경찰이 결국은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에는 "결과론적인 말씀이지만 경찰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이런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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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15488?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