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사전투표 대세…일각 '불복' 재현 우려
[앵커]
미국도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사전투표가 투표 참여의 확실한 추세로 자리 잡은 모습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으로 지난 대선 이후 일부 지역에선 절차가 까다로워졌음에도 4년 전 중간선거 때보다 참여자가 늘었는데요.
워싱턴 김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전역에서 우편투표나 조기투표로 이미 중간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는 3900만 명으로, 4년 전 선거 당시 참여 규모를 넘어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아직 우편투표 접수가 다 끝나지 않아 전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8년 전 중간 선거 당시 사전투표 비중은 전체의 31%, 2018년에는 40%까지 늘었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여 사전투표가 미국에서도 확실한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단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격전지로 꼽히는 조지아주에선 250만명이 우편투표에 참여해 4년 전 210만명을 크게 웃돌았고 텍사스 역시 550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쳐 지난 선거 490만명을 상회했습니다.
지난 대선 때 우편투표에서 대리투표 의혹 등이 제기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근거로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사전투표 요건이 일부 강화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참여 확대 추세를 되돌리진 못했습니다.
"매우 편리합니다. 투표할 시간을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결과에 따라 지난 대선 때처럼 개표소 주변 등에서 충돌이 벌어지진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선거 관리 요원들에 대한 안전 교육도 강화됐습니다.
"누군가 소란을 피우거나 투표소를 떠나기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직통 전화를 통해 대응할 경찰관 출동을 요청할 것입니다."
실제 공화당 후보 일부는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고, 펠로시 하원의장 자택 피습 이후 현지 언론에서도 상당한 혼란과 폭력 사태가 뒤따를 수 있단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
#미국_중간선거 #사전투표 #바이든 #트럼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