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에 경제 활력 '뚝'…마이너스 성장 우려
[앵커]
지난주 이태원 참사 이후 우리 사회가 비탄에 빠지면서 축제나 콘서트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여가 활동을 잠시 멈춘 분들도 많았습니다.
이번 사고를 보고 여전히 심적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사회 전체의 슬픔과 불안이 우리 경제를 더 어렵게 하는 것도 우려할 만한 대목입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이후 시장을 오가는 사람들의 숫자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전국적 애도 분위기에 각종 회식이나 단체 모임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상인들은 말합니다.
"대형 사고까지 났으니…이태원 사건도 있어서 모든 게 다 상권이 죽는 거지…국민성이잖아. 우리 국민성이 한데 뭉치는 게 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 거지."
상승률 5%대의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자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 전환하며 안 그래도 지갑을 닫기 시작한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여기에 유통업계가 준비해온 쇼핑 축제들도 잇달아 취소되면서 소비심리는 예상보다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3분기 성장률 0.3% 가운데 민간 소비 기여도가 0.9%p였을 정도로 소비는 올해 경제 성장세를 이끌어 왔습니다.
이런 소비가 꺾이면 4분기는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연말이 되면서 축제라든지 월드컵 응원이라든지 소비를 진작시킬 요인들이 많이 있었는데, 전국적으로 거의 금지가 되다시피 하면서 민간 소비를 상당 부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고…"
원자재가 폭등 속에 지난달 수출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며 경기 불확실성은 더욱 짙어진 상황.
"전반적 수출 흐름이 약화되며 당분간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여의치 않을 전망입니다."
또다시 맞닥뜨린 우리 사회의 대규모 참사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 큰 상처를 남긴데 이어 경제 심리마저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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