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스에이 조수빈입니다.
많은 분들이 힘겨워하는 가운데 간밤에 기적 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경북 봉화 광산 사고 현장에서 들려왔습니다.
토사가 붕괴되며 작업자 2명이 매몰됐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굳건하게, 자신의 두 발로 걸어나왔습니다.
사고가 난 지 무려 2백 스물 한 시간 만입니다.
첫 소식 김의태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물, 물.
지하갱도에서 올라온 승강기 문이 열리자 흙먼지를 뒤집어 쓴 남성 2명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동료들과 소방대원의 부축을 받았지만 스스로 걸을 정도로 비교적 양호한 모습입니다.
작업반장 60대 박모 씨와 보조 작업자 50대 박모 씨입니다.
[현장음]
와, 저렇게 나오네.
매몰됐던 두 작업자는 사고발생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제1 수직갱도에서 9백톤의 토사가 쏟아지면서 갱도에 매몰됐습니다.
구조대는 제2 수직갱도를 통해 막혀 있는 암석을 뚫고 이들이 작업했던 위치로 진입했고, 당초 작업했던 곳에서 3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서 이들을 발견해 구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방장석 / 중앙119구조본부 팀장]
"대화를 하면서 같이 울더라고요 부둥켜 안고. 수고했다, 고생했다 그런 얘기를 하시면서 부둥켜 안고 울더라고요."
구조 당국은 장비 68대와 1140여 명을 동원하고 17개의 시추공을 뚫어 음향탐지기 등을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작업을 벌여왔습니다.
[윤영돈 / 경북 봉화소방서장]
"발파 소리 들릴 때 우리를 구조 하러 오는구나 하는 그런 구조 하는 기대감을 느꼈고. 또 발파 소리가 들리지 않았을 때는 절망감도 느꼈다고 하는 게 요구조자 분들의 소감입니다."
생존자들은 소주 한 잔과 콜라를 먹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과 함께 바다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사 생환 소식에 윤석열 대통령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구조작업에 참여한 이들에게 사의를 표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사고가 다시 나지 않도록 사고 원인 조사와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고, 경찰도 전담수사팀을 꾸려 사고 원인 규명과 늑장신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의태입니다.
영상취재: 박재덕
영상편집: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