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당시 인파에 대한 기본적인 통제만 있었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여전한데요.
인파가 몰리는 현장에서 방향 통제가 보행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뮬레이션으로 실험을 진행해봤습니다.
민대홍 PD가 보도합니다.
[PD]
한국교통연구원을 찾아 몇 가지 상황을 가정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을 위해 실제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길을 간소화해 재구성했습니다.
전체 도로 폭은 지적도상에 나온 5m를 적용했고, 골목 입구부터 10m는, 현장 취재와 소방당국이 발표를 참고해 3.2m로 설계했습니다.
먼저 실험 1, 이태원 골목길에는 어느 정도 인파가 모였을 때부터 문제가 발생할까?
양방향으로 유입되는 사람이 늘면서 이동 속도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3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오도 가도 못하는 정체가 발생합니다.
이때 골목길에 있는 인원은 고작 360명에 불과했습니다.
양쪽 끝을 제외하곤 출구가 없는 좁은 골목길.
아무런 통제를 하지 않았을 때 400명 정도가 지나가기에도 벅찼던 겁니다.
[이 준 /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방재연구센터 연구위원 : 180초 이상에서 정체 현상이 발견되고, 이제 특수 구조적인 특수성이 뭐냐면 좌우를 피할 데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 서로 자기가 가려는 방향으로 밀고 밀기만 할 거기 때문에 압력이 높아지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높은 상황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험 2.
중앙선을 만들어 이동 방향을 통제했다면 어땠을까?
내려가는 사람도, 올라오는 사람도 모두 우측통행을 하게 했더니, 220초, 3분 40초가 돼서야 정체가 발생합니다.
이때 유입 인원은 6백 명에서 8백 명.
통제가 없었을 때보다 정체가 발생하는 시간이 늦춰졌음은 물론, 최소 3백 명에서 많게는 5백 명까지 추가로 통행이 가능했습니다.
[이 준 /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방재연구센터 연구위원 : 우측보행을 시키게 되면 보행자가 약 1분 동안 100명에서 200명 정도가 더 빨리 지나갈 수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우리 피해 상황을 봤었을 때, '100명 200명이 지나갈 수 있는 걸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마지막 세 번째 실험은, 골목길을 일방통행으로 통제했다... (중략)
YTN 민대홍 (risewi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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