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대장동을 저층 연립 중심으로 개발하는 건 안 된다는 대장동 일당의 입장을 전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정영학 회계사는 오늘 (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유 전 본부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습니다.
남욱 변호사 측은 정 회계사가 지난해 녹취록 내용을 요약한 메모를 제시했는데, 메모의 우측 상단엔 'Lee'라는 글자가 있고, 그 아래 '캠프'라고 적힌 상자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또 '유동규'에서 나와 '캠프'를 거쳐 'Lee'에 도달하는 화살표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정 회계사는 이 메모에 대해, 'Lee'는 이재명 당시 시장을 의미한다며, 유 전 본부장이 '김용, 정진상과 다 상의해 대장동이 베벌리 힐스가 안 되도록, 저층 연립이 안 되도록 시장님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3년 7월 1일 기자회견에서 '대장동을 한국판 베벌리 힐스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고층 아파트를 지으려던 민간업자들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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