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역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애도를 표하러 왔다가 자원봉사를 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손 놓고 있던 용산구청은 뒤늦게 관리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밤사이 추모객들의 발길이 거친 곳.
이른 아침부터 새벽이슬을 맞은 편지와 꽃다발을 묵묵히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추모공간 관리에 발 벗고 나선 자원봉사자들입니다.
[박길선 / 추모 자원봉사자 : 집에만 있으니까 마음이 안 편해요. 젊은 아이들이 너무 많이 희생돼서 너무 가슴이 아팠고 그래서 제가 이거라도 해야 마음이 편하겠다….]
가만히 있기 미안한 마음에 틈틈이 봉사를 시작한 시민들은 대여섯 명.
추모 물결이 커지는 만큼, 도움의 손길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추모 자원봉사자 : 안타까운 마음이 가장 크고요. 제 나이 또래 친구들이 많이 죽어서 너무 슬프기도 하고 그래서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나왔습니다.]
오래된 물건은 치우고 새로운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자리를 정돈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추모 공간을 가꿀 동안, 손을 놓고 있는 용산구청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습니다.
[시민 : (아침에 뉴스 생방송에 보니까) 여기 관리하는 사람이 없대. 여기 관리 주체가 누구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용산구청은 애도 기간을 단 하루 남겨놓고 뒤늦게 대책 마련에 돌입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추모객들의 작은 노력이 질서를 지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박길선 / 추모 자원봉사자 : 시민들이 오셔서 참배하고 그런 건 고맙죠. 꽃 같은 건 괜찮아요. 그런데 음식물 있잖아요. 술을 따라 놓는다든가…. 그건 좀 지나면 부패해서 냄새나요. 그래서 그런 건 조금 자제를 해주셨으면….]
일주일에 걸친 애도 기간, 고인을 기리는 추모 공간은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지켰습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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