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울릉도에 울렸던 경보음이 오늘은 일본에서 울렸습니다.
북한이 쏜 ICBM이 일본 상공을 향해 날아오는 걸로 관측됐는데요.
일본까지 닿지 못하고 추락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용납될 수 없는 폭거”라며 강력 항의했습니다.
도쿄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공휴일인 문화의 날을 맞은 일본에서 아침부터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현장음]
"미사일 발사! 미사일 발사!"
신칸센 탑승객이나 승강장에 있던 승객들도 발이 묶였습니다.
[현장음]
"승객들은 잠시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오전 8시 도쿄에서 360여 km 떨어진 미야기현과 니가타현, 야마가타현 상공을 지날 수 있다며 일본 정부가 해당 지역에 긴급 경보 시스템인 J얼러트를 발령한 겁니다.
거의 한 달 전인 지난달 4일 도쿄까지 J얼러트가 발령돼 혼란이 빚어지고 북한 자강도 일대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실제 아오모리현 상공을 훌쩍 넘어갔습니다.
[니가타현 주민]
"역시 무섭네요. 정말"
[니가타현 주민]
"아들과 식탁 밑으로 숨으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한다고) 정말 괜찮을까 (걱정됐죠.)"
하지만 북한 미사일은 일본 열도로 오기 전에 사라졌고 일본 정부의 해명이 이어졌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J얼러트는) 미사일 낙하물의 위험성을 신속히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궤도상 계산이) 일본 상공 통과 가능성이 있다면 발령됩니다."
기시다 총리는 NSC를 소집하고 북한의 도발을 규탄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북한의) 연일 계속된 탄도 미사일 발사는 폭거로,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실제 일본 열도 상공으로 북한 미사일이 날아오진 않았지만 한 달 만에 J얼러트가 발령되면서 일본은 긴장감 속에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형새봄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