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이전으로 돌아가 비극을 막으려면 과연 어떤 조치가 필요할지 앞서 전문가와 함께 현장에 가서 전반적으로 되짚었는데요,
전문가는 특히 좁고 가파른 골목이 사고를 키웠다고 분석합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곳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통제가 필요했다는 지적입니다.
윤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비극의 현장, 이태원 참사 골목입니다.
먼발치에서 바라본 골목은 좁고 깁니다.
가뜩이나 좁은 도로 폭은 불법 증축 건물로 더 좁아집니다.
참사 현장에 들어갈 수 없어 인근에 있는 유사한 형태의 골목으로 이동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폭이 4m 정도로 굉장히 좁습니다.
성인 남성 5명이 나란히 걸으면 꽉 찰 정도입니다.
전문가는 바로 이점에 주목합니다.
좁은 골목에 몰린 인파의 규모를 따져 볼 때, 예견된 참사였다는 겁니다.
[김병식 /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 1㎡당 7.1~7.2(명) 이상이 되면 치사율에 가깝거든요. 그 당시에 대충 저희가 계산해봐도 1㎡당 10명 이상이 군중 밀집도를 갖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압사에 대한 가능성이 굉장히….]
골목의 경사도 역시 사고를 키운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 골목은 좁은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보시는 것처럼 위로 갈수록 경사가 꽤 가팔라집니다.
기울기가 덜한 구간에 접어들면 사람들이 밀려 넘어지기 쉽다는 겁니다.
[김병식 /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 이쯤에서 밀림이 일어났겠죠. 밀림이 일어나고 내려오다가 평지가 되는 곳에 모든 게 멈추겠죠, 거기서 밀려서 계속 내려가다가 갑자기 구배(경사도)가 낮아지니까 거기서 넘어지게 되는 것이죠.]
실제로 참사 당시 경사가 완만해지는 골목 아랫부분에서 인명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전문가는 또, 경사진 골목에서 인파에 한번 밀리면 숨조차 쉬기 어렵게 돼 큰 피해로 이어진다고 분석합니다.
[김병식 /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 여기서 밀려서 내려가게 되면 무게중심이 이쪽으로 갈 수밖에 없죠. 이 안에서 성인 천여 명이 밀게 되면, 여성 분이라고 생각한다면 밀리게 되면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확보가 안 되는 것이죠.]
사고 위험이 도사리는 골목의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통제를 펼쳤어야 했던 이유입니다.
골목 자체를 넓히는 게 불가능한 만큼, 인파를 분산하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 (중략)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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