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공습경보에 주민 대피…관광객도 '화들짝'
[뉴스리뷰]
[앵커]
오늘 오전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로 울릉군 지역에는 때아닌 공습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다행히 이렇다 할 피해는 없었지만 섬 전체를 뒤흔든 사이렌 소리에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고 관광객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이상현 기자가 울릉도에 있었던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울릉도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항으로 들어옵니다.
하선 준비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 승객 400여 명이 쏟아져 나옵니다.
"아까 오면서도 몇 친구들이 문자도 오고 그래서 농담으로 그랬습니다. 울릉도 잘 빠져나왔다고."
경북 울릉군에서 공습경보가 울린 건 2일 오전 8시 55분쯤.
울릉도 전역에 설치된 14개의 사이렌이 2분에서 3분 동안 섬 전체를 뒤흔들었습니다.
"9시 그 근처 경에 경보가 막 울리는 소리는 들었어요. 그래서 이게 뭔가는 했었는데 대단한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고요."
공습경보에 놀란 일부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지역에 마련된 9개 대피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그렇지 않은 주민들은 집에서 스마트폰이나 TV를 통해 관련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우리가 외지인들을 통해서 듣거나 아니면 아침 뉴스를 통해서 방송을 통해서 우리가 접하게 됐고 그 이후에 주민들의 공포감은 말할 것도 없이 상승했죠."
상황 파악이 늦어지면서 울릉군의 안내 문자는 경보 발령 25분 뒤, 안내 방송은 40분 뒤에나 이뤄져 사람들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숙소에 있는 사장님이 이거 실제 상황이라고 대피하실 수도 있으니까 차 세우라고 했는데 사이렌이 꺼져서 저희는 다른 데로 장소를 옮겼어요."
이번 사태로 울릉 남서 모노레일과 독도 케이블카 등 일부 관광시설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갈 때 사이렌 울리고 그랬거든요. 올라가서는 잠시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어서 예정 시간보다 조금 늦게 내려왔어요."
통일전망대와 DMZ 평화의길 등 강원 접경지역 관광지 역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동해안 최북단 어장인 저도어장에서 조업하던 어선 71척도 이날 오전 모두 철수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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