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핼러윈 밤...이태원 '침묵'·홍대 '불야성' / YTN

2022-10-31 3,498

할로윈 당일인 어젯밤, 이태원은 침묵을 지켰습니다.

사고 발생 장소에는 늦은 새벽까지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는데, 홍대 거리는 아랑곳없이 젊은이들이 밤을 즐기는 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주 인파로 들썩였던 이태원 거리는 핼러윈 당일, 무거운 어둠과 고요에 뒤덮였습니다.

클럽, 주점 할 것 없이 모두 애도를 위해 문을 걸어 잠갔고, 길거리에는 찌그러진 호박 랜턴만 나뒹굴었습니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은 새벽 2시가 넘도록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늦은 시간 퇴근길에 나선 시민부터 먼 곳에서 찾아온 사람까지, 피해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서늘한 날씨에도 몇 시간이고 발길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홍대 클럽 거리의 풍경은 달랐습니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는 클럽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섰고, 호박 장식을 한 주점 인근은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들로 밤새 북적였습니다.

마포구청이 자진 휴업까지 권고했지만, 오히려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곳 홍대 거리에도 이태원참사 피해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100m 남짓 떨어진 곳에선 애도와 추모 분위기를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이곳을 찾은 젊은이들은 또래의 희생자들이 나온 이태원 참사에 대한 슬픔에 공감하면서도,

[시민 : 행복하려고, 즐기려고 왔다가 그런 사고가 난 게 매우 안타깝고, 예상하지 못한 사고여서 조금 더 아쉬웠던….]

참사 이후 시민 의식 등에 대해선 말을 돌렸습니다.

[시민 : 안타깝다 생각하지만, 정부의 탓도 조금 있다고 생각해요.]

[시민 :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간단하게 한 말씀만 부탁 드릴게요.) 말 걸지 마세요.]

많은 희생자를 낸 이태원 참사, 모두에게 남겨진 슬픔은 같았지만 핼러윈 맞는 풍경은 엇갈렸습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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