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신원 확인 애타는 가족
[앵커]
핼러윈 인파가 몰린 서울 이태원에서 최소 151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소식 계속 전해드리고 있죠.
사회부 김지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경찰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죠?
[기자]
네, 우선 사고는 어젯(29일)밤 10시쯤 발생했습니다.
좁은 이태원 골목길에 갑자기 인파가 몰리면서 오늘 오전까지 집계로 151명이 숨진 대규모 압사 사고가 일어난 건데요.
경찰청은 서울경찰청 수사본부에 470명 넘는 인력을 투입해 압사 사고와 관련된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특히 사상자 신원 확인을 과학수사 긴급대응팀을 편성하고, 사망자 지문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지문 기록이 없는 미성년자의 경우 유전자 대조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앵커]
당시 상황에선 한발짝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좁은 골목에 꽉 들어차 있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던데요.
[기자]
네, 보도국으로도 많은 제보 영상들이 들어왔는데요.
함께 보면서 당시 상황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자녀나 지인과 연락이 두절된 시민들의 실종신고도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경찰은 일단 오늘(30일) 오전 사망자 151명의 지문 채취를 모두 마치고 모두 140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연락이 끊긴 사람들은 애타는 마음일 텐데요.
실종자의 가족이나 지인들은 실종신고를 접수하는 주민센터를 찾고 있고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인 한남동주민센터에선 오전에만 2,600명 넘는 접수가 이뤄졌습니다.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지고 병원으로 옮겨진 만큼 센터 직원들이 가족들에게 소방 담당 부서나 병원 측 연락처를 우선 전해주고 있습니다.
실종신고는 다산콜센터 120으로도 가능합니다.
[앵커]
세계 각국의 대형 압사 사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죠.
해외에서도 이런 사례가 많이 있나요.
[기자]
압사 사고는 대부분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축제나 콘서트, 행사 등에서 발생하는데 국내에서 압사 사고는 드문 일이었습니다.
최근 해외 사례로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에서 관중 난동으로 125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홈팀이 패하자 경기장으로 난입한 관중들은 선수들을 경찰이 최루탄을 쏘고 곤봉을 휘두르며 과격 진압에 나섰고, 관중들이 한꺼번에 출구로 몰려들면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지난 2015년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에서 성지순례 도중 발생한 압사 사고로 최소 2천명 넘게 사망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사망자가 769명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각국 정부의 사상자 발표치를 취합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국내에서도 2005년 경북 상주시민운동장에서 MBC 가요콘서트를 보기 위해 5천여명의 관중이 일시에 운동장 출입문 중 한곳으로 몰리면서 11명이 숨지고 160명 넘게 부상을 당했습니다.
당시 수사에선 행사진행업체가 비정상적인 저가에 입찰해 충분한 통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이번 사고도 사전에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이나 소방 인력의 추가 배치가 필요했다는 지적도 있죠.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오늘(30일) 정부서울청사 긴급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풀리는 상황이 있었지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는데요.
이 장관은 구체적인 병력 규모에 대해선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서울 시내 곳곳에서 소요와 시위가 있어 경비 병력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다"는 입장도 내놓았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사회부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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