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 철거' 2년 지났는데...첩첩산중 '춘향 수난사' / YTN

2022-10-29 2

친일 논란으로 철거된 전북 남원 광한루의 춘향 영정 교체 작업이 2년 넘게 헛돌고 있습니다.

또 영정을 모셨던 사당 곳곳에서 일제를 상징하는 문양들까지 발견돼 잡음이 더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김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춘향전의 배경인 전북 남원 광한루원입니다.

이곳에 있는 춘향 사당에는 춘향 영정이 있었는데, 왜색 논란으로 지난 2020년 철거됐습니다.

친일화가 김은호가 그렸다는 이유였습니다.

"이게 조선 왕실의 오얏꽃, 이게 일본 왕실의 국화꽃. 국화꽃 속에 오얏꽃이 들어가 있습니다. 내선일체로서 '조선과 일본은 하나다'라는….

이후 영정각은 2년 넘게 비어 있습니다.

새로 봉안할 영정을 선정하기 위해 남원시가 거친 고증 연구용역 결과가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면서입니다.

남원지역 시민단체는 춘향제가 시작된 1931년부터 30년간 봉안됐다 철거된 최초의 춘향 영정을 다시 올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당시 남원 유지와 기생들이 항일 정신을 모아 조성한 만큼 역사적 의미가 깊다는 이유입니다.

[강경식 / 최초춘향영정복위 시민연대 : 그런 민족정신이 담겨 있는 최초의 춘향 영정을 최초 춘향 사당을 복원해 봉안하는 건 너무 당연합니다. 예술성이 떨어지느니 하는 것도 최초 춘향 영정을 헐뜯기 위한 발언입니다.]

이런 대립각 속에 춘향 사당 안팎에서 일제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추가로 발견돼 상황은 더 꼬여가고 있습니다.

봉안대 옆 벽지에 오동잎과 오동꽃 문양이 보이는데, 지금도 일본에서 쓰는 이른바 '고시치노 기리' 문양과 비슷하다는 겁니다.

사당 뒤쪽 지붕 아래에 있는 국화 문양은 일본 야스쿠니 신사 상징과도 닮아있습니다.

이런 근거로 영정을 모셔야 할 춘향 사당 역시 처음부터 다시 고증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상의 인물 춘향의 상징들을 둘러싼 친일 논란이 심화하면서 사당 안 영정 교체 작업도 한동안 제자리걸음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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