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등산하면 건강해진다?…"관절에는 큰 부담"
[앵커]
단풍철을 맞아 등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맨발로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도 종종 보이는데요.
흙을 밟으면 건강해진다는 생각 때문인데, 자칫 관절을 다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차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긋불긋 단풍이 물든 산에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두툼한 등산화들 사이로 뽀얀 맨발이 눈에 띕니다.
산길이 경사 지고 울퉁불퉁하지만 차근차근 내려옵니다.
"2개월 반 됐어요. (한 번에) 1시간 10분… 제가 숙면을 못 취하거든요. 근데 그게 좋아졌고요."
하지만 이렇게 맨발로 산을 오르내리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입니다.
걷기나 달리기, 등산 같은 운동을 하게 되면 발바닥에 있는 족저근막에 충격이 가해지는데, 등산화를 신으면 충격이 분산되는 반면, 맨발일 경우에는 그 충격을 발이 고스란히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맨발 등산은 무릎 관절에도 부담입니다.
산을 내려갈 때 무릎에 체중의 7배 정도의 하중이 쏠리기 때문입니다.
"(충격의) 반복이 계속되면 힘줄염이 생긴다든가 족저근막염이 생긴다든가, 관절 힘이 안 좋으신 분이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전문의들은 등산을 할 땐 이렇게 발목을 안정적으로 감싸주는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산림이 주는 치유력과 지압 효과는 인정하고 있습니다.
"맨발로 걸으면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우리 몸의 오장육부나 이런 기관들을 맨발로 자극을 줌으로 해가지고 활성화시켜주는…"
다만 한의학에서도 경사가 있는 맨발 산행은 관절에 안 좋을 수 있다고 보고, 평탄한 숲길에서 가볍게 걷는 것을 권장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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