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의 야권 10명…"내뒤엔 유력의원·장관은 언니"
[앵커]
청탁 대가로 10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공소장에는 야권 인사 10명의 이름이 담겼습니다.
이 씨가 문재인 정부 장·차관급 인사와 민주당 의원 등과의 친분을 과시해왔다는 겁니다.
검찰은 해당 인사들이 청탁을 들어주거나 뒷돈을 받았는지 수사 중입니다.
장효인 기자입니다.
[기자]
사업가로부터 각종 청탁과 함께 10억 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29쪽 분량의 공소장에는 문재인 정부 장·차관급 인사와 민주당 국회의원·당직자 10명의 실명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이 씨는 2019년 12월 사업가 박 모 씨에게 자신을 소개하면서 "A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다", "유력 정치인 B 국회의원의 측근이고, C 대통령 비서실장과도 친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유력 정치인을 거명하며 "내 뒤에 이런 분들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박 씨가 관련 청탁을 하자 "A 장관에게 감사 표시를 할 돈과 수고비가 필요하다"며 4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듬해 4월 구룡마을 개발 관련 청탁을 받았을 때는 "C 실장님이 도와주신다고 했다. D 국토교통부 장관과도 친하다"고 친분을 과시하며 3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 씨에게 C 실장과 청와대에서 찍은 인증 사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이 씨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의 친분과 통화 등을 내세워 돈을 받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받은 돈은 총 10억여 원에 달한다고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박 씨 지인하고 식약처 고위 간부는 왜 연결해준 건가요?)… (돈 건넨 적도 받은 적도 없습니까?)…"
공소장에는 민주당 전직 구청장, 지역위원장 등도 청탁 대상으로 언급됐습니다.
검찰은 해당 인사들이 청탁을 들어주거나 뒷돈을 받았는지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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