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격리·식량난까지…더 독해진 중국식 코로나 방역
[앵커]
중국 당국이 20차 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한적인 조치일 뿐 봉쇄식 방역 조치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침구를 깔고 줄줄이 누워있는 사람들. 촬영된 곳은 다름아닌 공중 화장실입니다.
주차장에는 간이 침대가 줄줄이 놓여 있고, 엉덩이를 걸치고 앉은 사람들은 날이 추운지 몸을 웅크리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간쑤성 란저우에서 촬영된 영상이라며 SNS에 올라온 것 들입니다.
트럭에서 내려진 채소들은 곧장 모두 쓰레기차로 옮겨집니다.
지난 8월 말부터 봉쇄된 인구 248만명의 칭하이성 시닝시에서는 최근 과일과 채소 유통센터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알려지면서 식량 부족사태를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베이성 우한시에서도 최근 확진자가 늘면서 일부 지역은 폐쇄됐는데, 식자재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20차 당대회 이후 방역 완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베이징 마라톤대회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아무 설명없이 임시 폐쇄되는 등 베이징의 봉쇄식 방역은 강도를 더해가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불확실성을 우려해 등을 돌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다잡겠다며 투자 안정화 조치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습니다.
해외 입국시 최소 열흘 이상 격리해야 하는 불편이 투자 유치를 막는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출입국 편의와 관련된 내용이 담겼습니다.
당대회 기간에도 자급자족 경제를 추구한다는 생각은 오해라며 개방 확대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새로운 발전 패턴을 구축하는 것은 폐쇄된 국내 단일 순환이 아니라 개방된 국내·국제 쌍순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달 말부터는 국제선 항공 운항 편수도 840편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의 방역 완화 계획은 제한적 조치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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