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폐창고를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상상플랫폼' 공사가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7달째 멈췄습니다.
최근 자잿값이 오르고 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공사가 중단된 건설현장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박정현 기자!
[기자]
네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 앞입니다.
공사장 출입은 차단된 상황인데, 그곳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현재 이곳은 시공사가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어 건물 안에 들어갈 순 없는데요,
제가 한 바퀴 둘러보니 유리창 너머 건물 안에는 각종 건설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는 등 공사가 한참 진행됐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인천항의 폐곡물 창고였던 이곳은 지난해 5월부터 복합문화시설로 탈바꿈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인천시가 지난 2019년 이곳을 매입한 뒤 공적 공간 30%에 대해선 직접 공사를 진행하고, 나머지 70%는 사적 공간으로 민간 업체에 공사와 운영권을 맡겼는데요,
시가 운영하는 공적 공간 30%는 이미 지난 6월 공사가 완료됐지만,
나머지 사적 공간은 지난 3월부터 벌써 7달째 공사가 멈춰 있습니다.
사적 공간을 맡은 시행사가 시공사에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시행사는 모두 270억 원이 넘는 공사대금을 공정률에 따라 두 달마다 20억 원씩 나눠 시공사에 지급하기로 했는데요.
처음 한 차례 20억 원을 준 이후로는 공사비 지급이 뚝 끊겼습니다.
공정률이 이미 80%를 넘었는데도 시행사가 대금을 치르지 못하고 있는 건 금융권 대출이 막혀서입니다.
보통 시행사는 미래에 발생할 수익을 담보로 금융기관에 사업비를 빌리는데,
원자잿값이 크게 올라 수익성이 떨어질 걸 우려한 금융권이 대출을 거절하면서 문제가 생긴 겁니다.
실제로 주요 건설 자재인 철근, 시멘트 등은 지난해 대비 오름폭이 40%가 넘는데요,
이 때문에 이곳 공사 대금도 애초 192억 원에서 277억 원으로 80억 원 넘게 불어난 상태입니다.
시행사 측은 현재 자금 조달 계획을 다시 세우고 인천시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금으로써는 언제 완공될지도 알 수 없는 데다 이미 공사가 끝난 공적 공간도 나머지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사실상 이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대출이 막혀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최근... (중략)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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