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마트폰 보느라 고개를 숙이고 걷는 사람들,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성해 스몸비족이라고 부르는데요.
지하철 승강장에서 발빠짐 사고를 당하는 스몸비족이 많다고 합니다.
대부분 젊은이들인데, 사고 당하면 보상받기가 힘들다네요.
홍유라 기자입니다.
[기자]
지하철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들어올 때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 플랫폼에 서서도, 지하철에 타고 내릴 때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
[김유나 / 서울 성북구]
"가끔 내릴 때 계속 보고 있기도 하고, SNS도 많이 하니까 그게 일상이어서 계속 하게 돼요."
그러다 보니 열차와 승강장 사이 15cm 틈에 발이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안내방송이 나오지만 대부분 그냥 지나칩니다.
[현장음]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가 넓으니 내리실 때 발빠짐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3년간 승강장 발빠짐 사고는 136건.
연령대별로는 20대가 32%, 30대 26%로 2030 비중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경고 문구는 지하철 스크린도어와 역사 바닥 곳곳에 붙어있지만, 시선을 끌진 못합니다.
[신민우 / 서울 성북구]
"(혹시 보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못 본 거 같아요."
부주의로 발생한 발빠짐 사고의 경우 승객 책임이라 보상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양정열 / 서울교통공사 직원]
"발이나 허벅지가 긁히면서 심한 흉터가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빠져나오면서 힘을 주다가 골절이나 염좌 상처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고 걸으면 시야 폭은 56%, 전방 주시율은 85%로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혼잡한 도로나 횡단보도, 지하철 승강장에선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것이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채널A 뉴스 홍유라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김문영
홍유라 기자 yur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