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시정연설에 예산정국 '급랭'…여야 수싸움 본격화
[앵커]
윤석열 정부 첫 예산정국이 시작부터 험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어제(25일) 윤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더불어민주당이 불참하면서 정국은 더욱 얼어 붙었는데요.
국회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장윤희 기자.
[기자]
네, 저는 윤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열렸던 본회의장 근처에 나와 있습니다.
헌정 사상 최초로 제1야당이 시정연설에 불참하면서, 예산정국은 시작부터 얼어붙은 분위기입니다.
시정연설 이튿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책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마약류 수사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당정협의회를 열고, '북핵위기대응TF'를 띄우며 북핵 위협에 맞선 압도적 대비책을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에 대한 비판은 삼가면서, 민생과 안보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는데요.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의 '대화의 끈'을 놓치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치라는게 늘 절벽에 있는 것 같지만 계속 대화하고 타협하는 노력을 간단없이 진행시켜야 합니다. 저는 그게 국민의 바람에 부응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원내 지도부에서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이는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려면 거대 의석을 지닌 민주당 협조가 필수적인만큼, 원내 전략 차원에서 수위 조절에 나선 것으로도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새 정부 첫 예산안은 재정건전성에 방점을 두었다며 기한 내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도 궁금해지는데요.
조금 전 국회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조금 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이른바 '민생파탄·검찰독재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오후 2시부터 한시간가량 진행된 규탄대회에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원외지역위원장, 보좌진들이 총출동해 피켓을 듣고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민주당이 단결하고 있음을 과시하며 대여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인데요.
다만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와 당 현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규탄대회를 마쳤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 대폭 손질도 예고했습니다.
오후 3시부터 진행 중인 예산안 대응을 위한 워크숍에서 구체적인 예산 심사 방향이 결정될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예산뿐 아니라 '레고랜드 문제'를 앞세워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도 끌어올렸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김진태 강원지사와 관련한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를 두고 감사원과 수사당국을 쏘아붙였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감사원은 수없이 많은 어처구니 없는 감사하면서 강원도 조치에 대해서는 왜 감사하지 않는 것입니까? 그리고 검찰과 경찰, 왜 이거 수사하지 않습니까?"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내일 대책 회의를 열고, 감사원의 권한을 제한하는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알렸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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