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공산당 당대회 폐막식에서 후진타오 전 주석이 강제로 끌려나가는 듯한 영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퇴장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상하이에선 반시진핑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베이징 공태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진핑 국가주석 옆에 앉은 후진타오 전 주석의 앞에 붉은 서류 봉투가 놓여있습니다.
후 전 주석이 이 서류에 손을 대자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임위원장이 황급히 말을 걸며 서류를 가져갑니다.
둘 사이 실랑이를 벌이는 듯한 모습이 이어지고 시 주석은 경호 담당자를 불러 무언가를 지시합니다.
경호 담당자의 부축을 받아 일어나는 후 전 주석은 못마땅한 표정을 보입니다.
일어나서도 바로 퇴장하지 않고 한참을 버티는 듯 합니다.
후 전 주석이 반강제로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여 건강문제로 퇴장했다는 중국 관영 매체 보도에 대해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빅터 쉬 /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교수]
"(중국의) 건강 관련 설명을 온전히 믿지 않습니다. 후진타오는 (직전까지) 새 중앙위를 위해 투표했기 때문입니다."
후 전 주석이 퇴장하는 영상은 중국에선 모두 삭제됐습니다.
경제 수도 상하이의 민심은 뒤숭숭합니다.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그제 젊은이들이 현수막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동영상이 확산됐습니다.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 적혀 있지 않지만 앞서 베이징에 기습적으로 내걸린 현수막을 떠올립니다.
상하이가 봉쇄됐을 때 시민들이 불렀던 노래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현장음]
"단결해 일어나 내일에 이르면, 인터내셔널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네."
방역 실패 책임이 있는 리창 상하이시 총서기는 이번 당대회에서 상무위원회 서열 2위로 올라섰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최창규
공태현 기자 bal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