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간 200만 명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개장한 레고랜드 5개월이 지났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북적북적할까요?
강경모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차량 5천여 대를 수용하는 레고랜드 주차장, 곳곳이 텅 비었습니다.
평일인 점을 감안해도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섰던 개장 당시와는 영 딴판입니다.
국내 최초 글로벌 테마파크라는 상징성에, 연간 2백만 명 이상 찾을 거라는 장미빛 전망이 가득했지만, 반년도 안돼 인기는 시들었습니다.
[레고랜드 방문객]
"경쟁력은 솔직히 없는 거 같아요. 다른 놀이 공원에 비해서 즐길 거리가 많이 부족하고 볼거리가 없어요. 다시는 안 올 거 같아요."
반면 1일 이용권은 다른 놀이공원보다 훨씬 비쌉니다.
레고랜드에서 얼마를 쓰던 2시간만 있으면 주차비를 내야 하는 것도 불만입니다.
개장 이후 놀이기구 멈춤사고가 속출하면서 불안감도 여전합니다.
[이소영 안시환 / 광주 동구]
"여러 번 고장 난 시설도 있었는데 그걸 보고 와서 사실 걱정돼서 못 탔습니다. (살짝 놀이기구가 빈약한 걸 알아서 조금 무서웠습니다.)"
레고랜드 주변은 여전히 휑한 공터로 남아있습니다.
공사과정에서 발굴된 청동기 시대 유물을 전시할 박물관을 세울 계획이었지만, 중도개발공사가 재정난에 허덕이면서 언제 공사가 시작될지 기약이 없습니다.
레고랜드 손익분기점은 연매출 400억 원 이상, 연간 100만 명이 방문해야 가능한 수준이지만, 레고랜드 측은 방문객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불안합니다.
[레고랜드 방문객]
"레고랜드 적자라고 해서 문 닫기 전에 와보자는 취지에서 왔습니다."
'처음부터 무리한 사업이었다', '아니다, 헛발질 대응으로 무너진 것이다' 전현직 강원지사의 책임공방으로까지 번지며 아이들 꿈의 동산은 정치 싸움터로 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