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0대 탈북 여성이 살던 임대아파트에서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과거 '국내 성공 안착 사례'로 언론에 소개되기도 한 탈북민의 집이었는데요.
경찰은 발견된 시신이 이 집에 살던 탈북 여성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김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파트 현관문에 우편물이 도착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지난 19일 이 집에서는 겨울옷을 입은 여성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강제 퇴거 절차를 진행하려 문을 열었더니 발견된 겁니다.
이 집은 임대 계약이 만료됐는데도 2년 가까이 임차인과 연락이 닿치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 집에 살던 여성은 지난 2002년 입국한 40대 탈북민 김모 씨.
김 씨는 한 때 탈북민 전문 상담사로 일하며 언론에 '성공 안착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발견 당시 시신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습니다.
[이웃 주민]
"한 달 전인가, 1층에서 엘리베이터 타면서 서로 인사했어. 머리가 아플 정도로 왜 이렇게 냄새가 나지 그랬던게 2주 정도 된 것 같아요."
김 씨가 처음으로 위기가구 발굴 대상에 선정된 건 지난해 5월.
아파트 임대료와 관리비가 2년 가까이 밀렸고, 건강보험료, 통신비도 모두 체납됐던 겁니다.
관할구청은 이 후로 김 씨의 집을 5차례 방문했지만,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청 관계자]
"건강보험료 체납했다 해가지고, 남의 집 현관문을 개폐할 수 있는 권한이 솔직히 그게 지금 없잖아요."
경찰은 발견된 시신이 김 씨가 맞는지 확인하는 한편, 타살 가능성이 있는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유하영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