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차량을 멀쩡한 차로 둔갑시켜 대출금 가로챈 업자 구속 / YTN

2022-10-24 1,392

화물차를 사려는 사람들에게 담보 대출을 알선해주겠다며 대출금을 본인이 받아 챙긴 40대 대출중개업자가 구속됐는데요.

대부분 운수업을 처음 시작하려던 피해자들은 차량을 받지도 못한 채 빚더미에 올라앉았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양동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출 중개업을 하는 40대 유 모 씨가 지난 3월 구매한 화물차입니다.

추돌 사고가 난 차로, 앞부분이 폐차를 해야 할 정도로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그런데 이 망가진 차를 담보로 두 차례, 1억 7천만 원이나 대출을 받았던 점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구속된 유 씨는 수리 이력과 대출 이력을 의도적으로 숨긴 채 차량 구매자들을 모집했습니다.

그런 뒤 이들 명의로 캐피탈 사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대출금이 대출 신청자가 아니라 중개 매장에 지급된다는 점을 노려 대출금을 가로챘습니다.

경찰은 유 씨가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캐피탈 사 5곳과 대출신청자 25명으로부터 빼돌린 돈이 25억 7천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운수업을 처음 시작하려 했던 시민들인데, 차를 받지도 못한 채 빚더미에 앉아 고통받고 있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대출 사기 피해자 : 대출금 6천만 원 받았습니다. 내가 차를 인수 받으면 (피의자가) 그쪽으로, 매매 상사로 돈을 넘겨줄 것이다(라고 계약을 했는데), 그 돈을 들고 도망을 가버린 거죠.]

경찰은 캐피탈 사에서 증빙 자료를 요구할 경우 다른 차에 사고 차량 번호판을 끼운 뒤 사진을 찍어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캐피탈 사들은 실제 차량 존재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피의자가 보낸 서류만 본 채 대출을 승인한 거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다른 피해자들이 더 있을 거로 보고 여죄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모집책 2명도 검거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박노술 / 충남 당진경찰서 수사과장 : 인터넷을 통해서 (월) 600만∼700만 원 정도 (고수익을 약속하고) 피의자에게 피해자들을 소개해서 대출을 받도록 알선해 줘서….]

경찰은 금융감독원과 함께 캐피탈 사의 부실 대출 문제 관리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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