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발’ 돈맥경화 도미노 멈추려 “50조 투입”

2022-10-23 47



[앵커]
레고랜드 보증 서 준 거못 갚아주겠다 지난달 강원도가 선언했던 채무불이행이 우리 경제에 나비효과를 일으켰죠.

일반 건설사도 대출 받기가 힘겨워지면서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겁니다.

자칫 도미노 부도 사태가 재현될까, 정부가 50조 원 넘게 풀기로 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금리인상으로 유동성이 줄고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쪼그라드는데, 강원도가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레고랜드 건설을 위해 발행한 채권에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돈맥경화' 도미노가 시작된 겁니다.

국채만큼 안전한 곳에서 이런 사태가 터지자 투자자 불안은 커졌고 신용도가 낮은 회사는 물론, 우량한 회사들까지 돈을 더 주겠다며 채권금리를 올려도 자금을 빌리기 어려워졌습니다.

지방 중소 건설사가 1차 부도처리 된 데 이어 대형 건설사인 롯데건설도 계열사에서 5천억 원의 운영자금을 빌리는 상황.

재건축 단지 최대 규모인 둔촌주공에서도 7천억 원의 사업비 조달에 실패했습니다.

단기자금 시장에 비상등이 켜지자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이 급히 모였습니다.

[추경호 / 경제부총리]
"불안 심리 확산과 유동성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50조원+α 규모로 확대·운영하겠습니다."

우선 20조 원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활용합니다.

펀드 가동은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이와 별개로 회사채와 기업어음 매입 한도도 8조 원에서 16조 원으로 2배 늘어납니다.

불안의 방아쇠였던 지자체 어음에 대한 지급보증도 약속했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필요한 조치라 봐야할 것 같고 다만 (채무 상환 능력이 있는) 유동성 위기 기업과 부실위기 기업은 구분해 투트랙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68조 원 규모.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만큼 지원자금이 적기에 빨리 투입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이혜리


안건우 기자 srv1954@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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