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의혹 김순호 실적 봤더니...민주화 운동 관련자 줄줄이 / YTN

2022-10-23 1,891

밀고를 대가로 경찰에 특채되었다는 의혹을 받는 행정안전부 김순호 경찰국장은 대공 경찰로 부임해 9년 동안 보안·검거 포상만 7번이나 받았습니다.

당시 대공수사 간부였던 홍승상 씨 저서를 바탕으로 분석해봤더니 홍 씨와 김순호 국장이 속한 대공 수사과에서 구속한 2백 60여 명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나중에 민주화 운동 관련자들로 명예회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준엽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에 노동 운동을 함께한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대공 수사 경찰에 특채되었다는 의혹을 받아온 김순호 경찰국장.

자신이 속한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를 수사한 치안본부 대공 수사3과에서 경찰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9년 내리 대공 분야 수사업무를 하면서 포상을 7번이나 휩쓸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을 잡아들였을까?

김순호 국장 스스로 '정신적 스승'이라 부른 경찰 간부 홍승상 씨가 쓴 책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홍 씨가 관여했던 사건을 언론보도까지 갈무리해 꼼꼼히 정리해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실이 김순호 국장이 부임한 1989년 8월부터 시국 사건이 잦아드는 1996년까지 홍 씨가 구속한 사람들을 헤아려 봤더니 모두 269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민주화운동백서와 이를 비교해 봤더니 이 가운데 무려 70명이 민주화 운동을 인정받아 이미 명예회복됐습니다.

4명 가운데 1명 이상인데, 심의를 신청하지 않은 사람도 상당수입니다.

명예 회복을 한 대표적인 사건이 1990년 '혁노맹' 사건입니다.

당시 29명이 무더기로 구속됐습니다.

대부분 홍제동 대공분실로 끌려갔던 생생한 기억을 안고 고통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박 모 씨 / 혁명적 노동자 계급투쟁동맹 사건 구속자 : 길에서 내려오다가 길바닥에서 목덜미 잡혀서 잡혀갔죠. 계속 미행했다고 하더라고요. 지방 갈 때도 미행했고.]

국가보안사령부에서 이른바 '프락치'를 하다가 탈영한 윤석양 이병은 혁노맹 사건이 조작됐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박 모 씨 / 혁명적 노동자 계급투쟁동맹 사건 구속자 : 산업재해 다반사였고 떨어져 죽는 일도 다반사였고 그런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해결해 보겠다고 학생운동을 했던 거고, 노동운동을 했던 거거든요.]

이들을 포함해 명예를 회복한 당사자들은 김순호 국장이 참여한 당시 대공수사가 노동운동을 좌경용공으... (중략)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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