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입주 건물 화재위험 여전…4곳 중 1곳 '불량'
[앵커]
지난 8월 모두 48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이천 병원 화재는 부주의가 낳은 '인재'였던 것으로 확인됐었죠.
하지만 그 후로도 병원이나 산후조리원 등이 입주하고 있는 건물 중에는 여전히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는 곳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간호사 1명과 환자 4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42명의 부상자를 낳은 경기도 이천 병원 화재.
병원 아래층 스크린골프장에서 전기 차단 없이 철거작업 중 불이 났고 화재 후 방화문을 열어둔 채 대피했던 게 대참사로 이어졌습니다.
"불은 크게 안 난 것 같아요. 연기도 별로 안 났었고 근데 그 유독가스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게다가 화재에 대비한 별도 시공 없이 건물 기둥에는 외장재만 붙어 있어 피해가 더욱 컸던 전형적인 '인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제2의 이천 병원 참사'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소방청은 병원이나 산후조리원 등이 입주된 상태로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스프링클러가 없는 건축물 대상으로 점검을 벌였습니다.
사고 직후 모두 1,400여 곳의 건축물을 살펴봤는데, 4곳 중 1곳은 화재위험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법적으로 의무 선임해야 할 소방안전관리보조자가 없거나 방화문 문틀 제거하고 방화시설을 폐쇄한 건축물들이 줄줄이 적발됐습니다.
"자력대피나 구조가 어려운 환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병원들은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 우려가 굉장히 큽니다. 점검 결과에 따른 추가적인 예방 조치들을 이행하고 강화된 소방시설 기준들을 적용해서 관리해야 합니다."
지난 2018년 밀양 요양병원 화재 후 소방법을 개정해 병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도 갈 길이 멉니다.
올해 8월까지 3년 동안 주어졌던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유예 기간은 2026년까지 4년 더 연장됐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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