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전기 관련 기반시설을 집중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정전사태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겨울을 앞두고 전기와 난방, 수도 공급을 끊어 우크라이나인들을 고통에 몰아넣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의 보로디안카.
해가 지면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립니다.
발전소 등 기반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으로 순환단전이 실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드릴 피도비드 / 택시기사 : 러시아가 점령했을 때는 추웠죠. 아파트에 있을 수 없어서 지하실에 숨었습니다. 지금도 불편하긴 한데 그렇다고 어쩌겠습니까?]
우크라이나 남부의 미콜라이우는 전기는 물론 수도 공급도 끊겼습니다.
헤르손을 점령한 러시아가 드니프로 강에 연결된 수도관을 막아버렸습니다.
[보리스 디덴코/ 지자체 수도국장 : 일종의 복수라고 봅니다. 그게 사고였다면 왜 우리가 수도를 고쳐서 이른바 '물고문'을 끝내는 걸 막겠어요?]
남·동부 전선에서 점령지를 빼앗기는 등 수세에 몰린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설을 주요 공격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후 우크라이나 발전소의 3분의 1이 파괴됐습니다.
[헤르만 할루셴코 / 우크라이나 에너지장관 : 특히 이번 주에, 러시아가 발전소 몇 곳을 공격했습니다. 이들 발전소에서 소실된 전기 발전량만 4천MW에 이릅니다.]
전기와 수도 등을 끊어 우크라이나인들이 혹독한 겨울을 나게 하고 그에 따라 젤렌스키 정부에 반감을 갖도록 하겠다는 러시아의 전략입니다.
러시아는 현지시간 22일에도 36발의 미사일을 날렸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사일 대부분은 격추했지만, 중요기반시설에 대한 사악한 공격이었다면서 전형적인 테러리스트 전술이라고 비난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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