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사관의 집단폭행 파문...어른거리는 홍위병의 그림자 / YTN

2022-10-22 252

영국 주재 중국 외교관들이 반시진핑 시위를 하던 홍콩 출신 남성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중국 외교관들의 집단 폭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번 집단폭행에서 과거 홍위병의 어두운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입니다.


중국 총영사의 감독하에 부총영사와 영사, 참사까지 총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영사관 집단 폭행 사건.

정시위안 총영사가 시위대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시위대가 영사관에 무단으로 침입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불법적·계획적인 소요와 총영사관 난입으로 중국 공관원들이 다쳤고 영사관의 안전이 위협받았습니다.]

하지만 피해자인 홍콩 출신 밥 찬은 폭행으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면 주먹질과 발길질을 증언했습니다.

[밥 찬 / 중국 영사관 집단폭행 피해자 : 저는 발길질과 주먹질을 당하면서도 (끌려가지 않으려고) 대문을 꽉 잡았습니다. 하지만 오래 못 버텼습니다.]

이번 사건처럼 중국 외교관들의 집단 활극은 사실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1967년 런던 주재 중국대사관 앞.

마오쩌둥의 어록을 들고 선전선동을 벌이던 중국 대사관 직원들과 이들 야유하는 런던 시민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중국 대사관 직원들은 출동한 경찰에게까지 방망이와 몽둥이를 휘두르며 떼 지어 공격합니다.

이 사건으로 중국 외교관 8명과 영국 경찰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한 해 전인 1966 중국의 마오쩌둥은 사상 전쟁, 즉 문화대혁명을 주창해 중국을 홍위병의 광기로 몰아넣었습니다.

당시 문화대혁명으로 고초를 겪었던 시진핑 자신이 3연임 대관식을 앞둔 지금, 중국 영사관 홍콩인 집단 구타 사건은 중국에 온존해 있는 홍위병의 잔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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