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도 유동성 위기…건설사 긴장감 고조
[뉴스리뷰]
[앵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아파트가 사업비 구하기에 실패했습니다.
결국 건설사들이 대출금 7천억원을 나눠서 내야 할 처지에 놓였는데요.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돈줄이 막힌 건설사들은 위험 신호가 더욱 커진 상황입니다.
팽재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어렵게 재착공에 들어간 둔촌주공아파트가 이번에는 유동성 위기를 맞았습니다.
위기의 시작은 지난 8월부터입니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은행으로부터 사업비 7천억 원을 빌렸는데, 지난 8월 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했습니다.
이후 증권사를 통해 돈을 모아 두 달간 사업비 대출 상환을 막았지만, 다시 찾아온 만기까지 결국 돈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1만 2천여 가구를 짓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수익성이 보장됐다는 평가를 받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에 투자 하겠다는 곳이 없던 탓입니다.
결국 사업비 7천억 원은 현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인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4곳이 자체 자금으로 갚게 됐습니다.
앞서 강원도가 레고랜드 빚보증 이행을 거부한 이후, 입장을 결국 선회하긴 했지만 기업들이 돈을 마련하는 회사채 시장은 더 급격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여기에 둔촌주공의 유동성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건설업계를 중심으로는 위기감이 확산하는 모습입니다.
"부동산 산업의 유동성 위기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중단으로 인해 시행사와 건설사가 연쇄적으로 줄도산하는, 즉 위험이 커지는 신호로 볼 수 있겠습니다."
부동산 개발 사업에 돈을 댔던 금융사들에 부실이 옮겨붙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상황은 쉽사리 호전되기 어려울 거란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팽재용입니다. (paeng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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